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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5일(월) : 도슨트의 역할...?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역할은 무엇일까. 관람객들의 작품, 전시 혹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전달하는 것? 이장욱은 ‘영혼의 물직적인 밤’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쓰는 사람의 생각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서술한다. 문맥에선 소설은 마치 유기체와 같아서 결국 살아 숨 쉬며 다시 작가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다는 의미로 구절을 남긴 것 같다. 이 문장을 미술관 전시장 입구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보자. 도슨트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어떤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 또는 그녀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면서 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과연 도슨트의 역할로 적합한 것일까?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도슨트는 큐레이터의 기획 의도를 넘어서면 과한 주관적 해석을 전달해서는 안되다라고. 미술관 ..
2023년 12월 24일(일) : 크리스마스 트리 연말이 되니 이곳저곳에서 사랑이 들린다. “지난 한 해 저희를 사랑해 주셔서” 혹은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한 해” 등등. 만약 사랑을 크기와 무게로 가늠할 수 있다면, 한 해 사랑의 전체 90퍼센트가 펼쳐지는 때가 바로 12월 25일 즈음이다. 거꾸로 말하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린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전달하지도 못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유튜브에서 어떤 남자 연예인이 강박적으로 본인의 집을 과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는 것을 봤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졸랐지만, 돈이 없어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유튜브 속 이 주인공은 항상 과장된 표정과 몸짓 그리고 PPL을 위해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할 뿐이고, 자신의 과거에 조미료를 뿌렸을 것임이 분명..
발터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외》, 2008, 길 낭만주의 비평은 어떤 비평 척도에 따라 대상에 관한 판단을 내리기보다 대사 자체를 강화하고 보충하는 비평이다. 낭만주의 비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평한다는 사실 자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낭만주의 비평은 내재적 비평이자 ‘긍정적(positiv) 비평으로 특징지어진다.“ p.9 벤야민에 의하면 낭만주의 비평은 근본적으로 작품의 ‘산문적(prosaisch) 핵을 드러내는 데 본질이 있다. p.9 벤야민에게 낭만주의 비평은 대상 속에서의 무한한 ‘의식의 고양’으로만 그치고 앎(지식)을 정주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대상에 대한(역사적) 인식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대상 자체를 무효화(파괴)할 필요가 있다. p.10 작품 내부로의 낭만주의적 침잠(미메시스)과 알레고리적 파괴(중단)는 벤야민의 비평방식을 특정짓..
2023년 12월 첫 주 : 드디어 2023년도 끝나가나 YRC 송년회를 가다 본 광고회사 건물. 톡톡 튀려고 많이 신경쓴 모습이다. 지나가다 본 어느 매장인데, 커튼을 통해 새어나온 은은한 빛이 좋아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인스타에서 찾아보니 1.7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소규모 제과 클래스라고 나온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즐거웠던 YRC 4주년 송년회 12월 3일 일요일에는 Vertical 100 레이스에 참가했다. 남산을 뛰어 올라가는 작은 대회. 주차장 밑에 있었던 베리 모던 아트 감성의 어느 집 역시 로드만 뛰어서는 다리 근육을 모두 활성화 시킬 수 없다. 산을 오르는 건 완전히 다른 운동이라는 걸 깨달은 매우 소중했던 시간 수원시립미술관에 '정인'이 나타나다니! 역시 프로라 그런지 분위기를 압도하는 포스가 있다.
2023년 12월 1일(금)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0년 국제 심포지엄 «미지의 전망들: 동시대 미술과 제도» 벌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10주년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2023년 11월 29일(수) : 행궁동 대탐험 숙취가 진하게 몸에 배어 있어 해장할 거리가 필요했다. 대충 일본 라면을 생각하고 미로같은 골목에 들어섰다 여지없이 길을 잃어버렸다. 시골쥐처럼 두리번 거리다 찾은 ‘연하 포차나’. 똠양꿍 정도는 있겠다 싶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좌우가 바뀐 ㄴ 형태로 대략 7~8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고, 마치 조리하는 사장님이 무대 위 주인공처럼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똠양꿍 라면을 시키고 사장님께 이것저것을 물어보니 오픈한지 일주일 정도 됐고, ‘연하포차나’의 연하는 사장님 이름이라고 한다. 수원 토박이고, 외국에 수년 간 살다 오셨다고 하는데 아마도 태국이 아닐까 싶다. 1인 식당이지만, 좌석이 많지 않아 사장님 한 분으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가 보다. 내가 왔을 때는 나 말고도 4명이 더 있었지만, 사..
2023년 11월 26일(일)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1.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창동 레지던시 2023 : 나의 이름은...》 연말엔 이렇게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창동 레지던시가 분주해 진다. 고양에선 오픈 스튜디오를 창동에선 입주보고서가 열린다. 지지난주 고양에서 좋은 작가들과 만났으니, 오늘은 창동으로 가본다. 2023년 입주보고서 제목은 《창동 레지던시 2023 : 나의 이름은...》이다. 1층 2개 전시장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AR 작품도 있다. 아니아 노박, , 2023, 2채널 비디오, 20분 39초 이렇게 올해도 배너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아참, 김옥선 작가의 사진 작품들도 걸려있는데, 디아스포라, 정체성이 주제다. 세계화가 지속되는 만큼 이 주제는 오래 갈 듯하다. 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3 타이틀매치 《이동기 vs. 강..
2023년 11월 23일(목) : 행궁동에서 새로운 식당을 만나다 행궁동은 수시로 모습이 변화한다. 한옥도 있다가 이런 미쿡식 분위기도 나면서 일본식이다. 행궁동에서 변함없는 건 행궁뿐. 새로운 식당을 발견했다. 멘야하나비라는 일식집이다. 라면, 돈가스, 소바, 카레를 다루고 있다. 함께 간 직원이랑 타이완라멘과 마제소바를 시켜 나눠 먹었다. 다소 양념과 간이 센 편이라 밥을 함께 먹는 걸 추천한다. 이 날 이후로도 생각이 나 한 차례 더 방문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행궁동도 파스타, 일식으로 수렴되어 가는 모습이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