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70)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4년 2월 20일(화) : 프라이탁 맥북 슬리브 구입기 여러 가지 도구, 물품에 대한 평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작은 물건들, 예컨대 가방, 시계, 면도기 심지어 병따개 등에 쓰는 이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곁들어 멋진 생활미학을 보여주는 글과 책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도 바로 그 예다. 쓰임이 목적과 기능에 있다는 건 옛말이 되어 버렸다. 기능을 살짝 포기하더라도 디자인이 아름다우면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그만큼 생활에 쓰이는 물품들이 넘쳐나기에 이젠 기능만큼이나 디자인에 신경 쓸 수 있는 조건이 된 것 같다. 여기에 또 덧붙인 것이 “환경 친화”라는 요소다. 소비라는 메커니즘에서 디자인, 기능 거기에 환경 친환까지 결합하게 되면, 그건 소비의 죄책감을 극단적으로 줄여주는 마법이 된다. 내가 .. Kelvin Kiptum (1999 ~ 2024) 도전이 사실 어려운 단어는 아니다. 누구나 맞이하는 하루하루도 도전 아닌가? 상상해봐라. 한 여름 출근길 입추의 여지가 없는 지하철 안에서 다른 사람과 살을 맞대지 않기 위해 최대한 움츠리고 있는 자신을. 9시는 거침없이 다가오지만, 내 차의 내비가 알려주는 도착시간 점점 더 멀어져가는 그 절망을.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 나태, 권태와 싸우는 일상도 큰 도전이다. 다만, 반복되기 때문에 작게 보일 뿐. 잠깐만. 도전의 상징을 떠올려볼까? 아마도 42.195km, 8,848m일거다. 일상이 도전이라고 감각하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뭔가 수치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일상의 도전을 수치화한다면, 이걸 하루 혹 주 단위, 월 단위로 환산한다면 꽤나 강한 도전의 숫자가 될 것 같다. (사실,.. 어떤 죽음 우리는 타인의 고통과 상실을 통해서만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게 된다. “인생이 덧없다”, “인생은 찰나다”처럼 말이다. '덧'의 뜻은 ‘얼마 안 되는 퍽 짧은 시간’이고 ‘찰나’는 75분의 1초다. 아직 나에게 운이 좋다면 앞으로 30년 정도의 세월이 주어지겠지만, 뉴스를 접하자마자 30년이라는 시간이 축소되어 마치 작은 점, 순간과도 느껴진다. [시간] : 주관적 시간, 객관적 시간은 사실 동일한 본질에 대한 감각의 차이일 뿐. 하지만, 그 사이에는 매우 차디찬 관조의 강이 흐르고 있다. 둘을 잇는 건 원형 교차로처럼 회귀할 수도, 혹은 멀어질 수도 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길일 것이다. 상상을 해본다. 선착장에 서서 천천히 물살을 가르는 유람선에 탄 누군가를 지켜보는 사람있다. 거꾸로 유유히 흐르는.. 2023년 12월 25일(월) : 도슨트의 역할...?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역할은 무엇일까. 관람객들의 작품, 전시 혹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전달하는 것? 이장욱은 ‘영혼의 물직적인 밤’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쓰는 사람의 생각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서술한다. 문맥에선 소설은 마치 유기체와 같아서 결국 살아 숨 쉬며 다시 작가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다는 의미로 구절을 남긴 것 같다. 이 문장을 미술관 전시장 입구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보자. 도슨트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어떤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 또는 그녀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면서 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과연 도슨트의 역할로 적합한 것일까?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도슨트는 큐레이터의 기획 의도를 넘어서면 과한 주관적 해석을 전달해서는 안되다라고. 미술관 .. 2023년 12월 24일(일) : 크리스마스 트리 연말이 되니 이곳저곳에서 사랑이 들린다. “지난 한 해 저희를 사랑해 주셔서” 혹은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한 해” 등등. 만약 사랑을 크기와 무게로 가늠할 수 있다면, 한 해 사랑의 전체 90퍼센트가 펼쳐지는 때가 바로 12월 25일 즈음이다. 거꾸로 말하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린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전달하지도 못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유튜브에서 어떤 남자 연예인이 강박적으로 본인의 집을 과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는 것을 봤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졸랐지만, 돈이 없어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유튜브 속 이 주인공은 항상 과장된 표정과 몸짓 그리고 PPL을 위해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할 뿐이고, 자신의 과거에 조미료를 뿌렸을 것임이 분명.. 2023년 12월 첫 주 : 드디어 2023년도 끝나가나 YRC 송년회를 가다 본 광고회사 건물. 톡톡 튀려고 많이 신경쓴 모습이다. 지나가다 본 어느 매장인데, 커튼을 통해 새어나온 은은한 빛이 좋아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인스타에서 찾아보니 1.7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소규모 제과 클래스라고 나온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즐거웠던 YRC 4주년 송년회 12월 3일 일요일에는 Vertical 100 레이스에 참가했다. 남산을 뛰어 올라가는 작은 대회. 주차장 밑에 있었던 베리 모던 아트 감성의 어느 집 역시 로드만 뛰어서는 다리 근육을 모두 활성화 시킬 수 없다. 산을 오르는 건 완전히 다른 운동이라는 걸 깨달은 매우 소중했던 시간 수원시립미술관에 '정인'이 나타나다니! 역시 프로라 그런지 분위기를 압도하는 포스가 있다. 2023년 11월 29일(수) : 행궁동 대탐험 숙취가 진하게 몸에 배어 있어 해장할 거리가 필요했다. 대충 일본 라면을 생각하고 미로같은 골목에 들어섰다 여지없이 길을 잃어버렸다. 시골쥐처럼 두리번 거리다 찾은 ‘연하 포차나’. 똠양꿍 정도는 있겠다 싶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좌우가 바뀐 ㄴ 형태로 대략 7~8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고, 마치 조리하는 사장님이 무대 위 주인공처럼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똠양꿍 라면을 시키고 사장님께 이것저것을 물어보니 오픈한지 일주일 정도 됐고, ‘연하포차나’의 연하는 사장님 이름이라고 한다. 수원 토박이고, 외국에 수년 간 살다 오셨다고 하는데 아마도 태국이 아닐까 싶다. 1인 식당이지만, 좌석이 많지 않아 사장님 한 분으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가 보다. 내가 왔을 때는 나 말고도 4명이 더 있었지만, 사.. 2023년 11월 23일(목) : 행궁동에서 새로운 식당을 만나다 행궁동은 수시로 모습이 변화한다. 한옥도 있다가 이런 미쿡식 분위기도 나면서 일본식이다. 행궁동에서 변함없는 건 행궁뿐. 새로운 식당을 발견했다. 멘야하나비라는 일식집이다. 라면, 돈가스, 소바, 카레를 다루고 있다. 함께 간 직원이랑 타이완라멘과 마제소바를 시켜 나눠 먹었다. 다소 양념과 간이 센 편이라 밥을 함께 먹는 걸 추천한다. 이 날 이후로도 생각이 나 한 차례 더 방문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행궁동도 파스타, 일식으로 수렴되어 가는 모습이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