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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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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9일(월) : 국립어린이박물관 국립어린이박물관 오프닝 행사가 있어 차를 끌고 세종까지 달려갔다. 회사에서 대략 2시간 가량 걸렸고, 그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맛없는 음식과 캔커피로 배를 채웠다. 세종시에는 정부기관의 본부가 몰려있다. 계획 도시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인프라가 뒤늦게 따라왔는데, 미술관, 박물관이 그 중 나중에 조성된 거라고 보면 될 거다. 주변에 아직도 지어질 건물을 기다리는 텅 빈 땅들이 많기 때문에 이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지난 연말에 정식 개장을 했다고 한다. 역시 국립답게 규모는 컸고, 그 안을 꾸미고 있는 아름다운 기본 기자재와 인테리어에서 중앙 부처의 파워가 느껴졌다. (당연한 거지만) 공간별로 여러가지 테마를 부여했는데, 아직까지 이곳이 박물관인지 과학관인지 미술관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좋게 말하면..
2024년 1월 13일(토) : 서울시립아카이브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서울시립아카이브에 가야지 매번 생각만 하다 이제서야 가보게 됐다. 집에서 운전하고 1시간을 달려서 도착. 외관은 역시나 새 건물이라 깔끔했고, 규모도 작을 거라 생각했는데 커서 놀랄 정도였다. 전시는 박미나, 사사 작가가 참여하는 “이력서”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전시 공간을 잘 구획해서 동선이 매우 역동적이었고, 작품들이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이 일본 제품 카피라니..좀 서운했지만, 반가웠다. 거의 35년만인가? ㅠㅠ 각종 자료가 잘 집적 되어있어 이 근방 국민대, 상명대 친구들한테는 정말 좋은 배움터가 될 것 같다.
조지 우드코크, 《프루동 평전》, 2021년, 한티재 즉 사회를 개인들이 서로를 보증하는 네트워크로 바꾸면서 프루동은 정치조직과 새로운 경제 질서를 구분했다. 이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면 더 이상 정부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예전의 계열 이론으로 돌아가서, 프루동은 권위로 시작된 이 계열의 끝이 아나키라고 결론을 내렸다. p.333 프루동 평전을 끝냈다. 일전에 300페이지쯤 보고 반납했는데, 한 번 더 빌려서 완독했다. 평전을 통해 그의 사람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가난에서 시작해 가난으로 끝나는 드라마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아나키스트 프루동의 삶은 치열하게 이상과 현실 사이를 진자처럼 왔다 갔다 하며 때론 격정적이고 때론 자조적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진정한 사회변혁을 향한 꿈만큼은 진실했다. 천천히 그가 남긴 책들을 통해 다시 그에게 다가..
2023년 12월 15일(금) : 아모레퍼시픽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싫어하는 사람과 전시를 봤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싫다는 느낌으로 가득찬 관람. 끝.
이장욱, 《영혼의 물질적인 밤》, 2023년, 문학과 지성사 신성은 인간의 영혼이 궁극에 이르러 대면해야 할 무엇이지만, 현실 정치 안에서 그것은 반드시 오염된 ‘인간적’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나에게 현실 정치란 ‘경쟁’과 ‘적대성’을 통해서만 그 건전함을 간신히 유지할 수 있는 나약한 인간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p.12 쓰지 않는 시간이 쌓이지 않으면 쓰는 시간이 오지 않는다. p.19 소설의 몸, 소설의 육체란 그런 것이라고,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쓰는 사람의 생각을 넘어서 있는 것. p.35 오늘날 전지적 작가 시점이 가능한 것은 세계가 작가에게 스스로를 누설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세계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작가에게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다. p.43 나에게 이장욱 작가는 시인보다 소설가로 더 친숙하다. 그 이름을..
발터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외》, 2008, 길 낭만주의 비평은 어떤 비평 척도에 따라 대상에 관한 판단을 내리기보다 대사 자체를 강화하고 보충하는 비평이다. 낭만주의 비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평한다는 사실 자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낭만주의 비평은 내재적 비평이자 ‘긍정적(positiv) 비평으로 특징지어진다.“ p.9 벤야민에 의하면 낭만주의 비평은 근본적으로 작품의 ‘산문적(prosaisch) 핵을 드러내는 데 본질이 있다. p.9 벤야민에게 낭만주의 비평은 대상 속에서의 무한한 ‘의식의 고양’으로만 그치고 앎(지식)을 정주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대상에 대한(역사적) 인식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대상 자체를 무효화(파괴)할 필요가 있다. p.10 작품 내부로의 낭만주의적 침잠(미메시스)과 알레고리적 파괴(중단)는 벤야민의 비평방식을 특정짓..
2023년 12월 1일(금)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0년 국제 심포지엄 «미지의 전망들: 동시대 미술과 제도» 벌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10주년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2023년 11월 12일(일) :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당신에게 말을 거는 이유» 요즘 전시를 꼭 봐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혹은 순수한 의무가 나를 포박한다. 아무래도 지난 3월 직무가 확장돼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인 것도 같다. 그렇지. 이젠 대충 보던 전시도 제대로 봐야하고, 이걸 내 안에 녹여서 ‘기획’을 해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또 길을 나섰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로. 이번 오픈 스튜디오 제목이 “당신에게 말을 거는 이유”다. 아직 브로셔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기획자가 의도한 바를 제대로 모르겠지만, 작품 혹 작가가 보는 이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소통하게다는 의미겠지. 전시 제목처럼 스튜디오마다 작가가 대기하고 있었고, 브로셔에 그려진 스튜디오마다 스탬프를 찍으면 커피를 주는 이벤트도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