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박물관 오프닝 행사가 있어 차를 끌고 세종까지 달려갔다. 회사에서 대략 2시간 가량 걸렸고, 그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맛없는 음식과 캔커피로 배를 채웠다.
세종시에는 정부기관의 본부가 몰려있다. 계획 도시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인프라가 뒤늦게 따라왔는데, 미술관, 박물관이 그 중 나중에 조성된 거라고 보면 될 거다. 주변에 아직도 지어질 건물을 기다리는 텅 빈 땅들이 많기 때문에
이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지난 연말에 정식 개장을 했다고 한다. 역시 국립답게 규모는 컸고, 그 안을 꾸미고 있는 아름다운 기본 기자재와 인테리어에서 중앙 부처의 파워가 느껴졌다. (당연한 거지만)
공간별로 여러가지 테마를 부여했는데, 아직까지 이곳이 박물관인지 과학관인지 미술관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좋게 말하면 각양각색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이것저것 쓸어 담은 인상도 지울 수 없었다. 이것이 아마 세종시의 특성이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여러 중앙부처의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그리고 갑작스럽게 이주해 살게 된 도시니까. 혼종이야 말로 이 도시의 특징 아닌가. 좋은지 나쁜지는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만.
시간이 좀 더 지나 옆에 생길 디자인 박물관 등 다른 기관이 생겨야 이곳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 질 듯해 보였다. 나름 수확이라면 업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정도?
새로운 개척지에 들어선 박물관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을 할까. 할 일은 많겠지만, 그 설렘과 흥분이 가득한 건물에서 좋은 기운을 얻어 서울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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