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사회를 개인들이 서로를 보증하는 네트워크로 바꾸면서 프루동은 정치조직과 새로운 경제 질서를 구분했다. 이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면 더 이상 정부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예전의 계열 이론으로 돌아가서, 프루동은 권위로 시작된 이 계열의 끝이 아나키라고 결론을 내렸다. p.333
프루동 평전을 끝냈다. 일전에 300페이지쯤 보고 반납했는데, 한 번 더 빌려서 완독했다. 평전을 통해 그의 사람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가난에서 시작해 가난으로 끝나는 드라마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아나키스트 프루동의 삶은 치열하게 이상과 현실 사이를 진자처럼 왔다 갔다 하며 때론 격정적이고 때론 자조적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진정한 사회변혁을 향한 꿈만큼은 진실했다. 천천히 그가 남긴 책들을 통해 다시 그에게 다가가야 할 것 같다.
'보고보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월 29일(월) : 국립어린이박물관 (0) | 2024.02.11 |
---|---|
2024년 1월 13일(토) : 서울시립아카이브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0) | 2024.01.14 |
2023년 12월 15일(금) : 아모레퍼시픽 [LAWRENCE WEINER: UNDER THE SUN] (0) | 2023.12.31 |
이장욱, 《영혼의 물질적인 밤》, 2023년, 문학과 지성사 (0) | 2023.12.27 |
발터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외》, 2008, 길 (2) | 2023.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