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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보고

앤서니 엘리엇, 브라이언 터너 《사회론: 구조, 연대, 창조》, 2015년, (주)이학사

산지 벌써 3년은 된 책이다. 조금씩 읽고 읽어서 최근에야 완독했다. 토막 내서 읽는 바람에 흐름을 놓치기도 했고, 내용이 좀 복잡하다 보니 전체적인 희미한 윤곽만 기억에 저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끝까지 읽은 게 어디인지.  

 

연대라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까?

젠더, 인종, 정치, 사회경제적 위치 등으로 인한  첨예한 대립이 끊이지 않고, 해결의 기미는 커녕 갈수록 심화되는 마당에 말이다.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연대는 돌봄, 관심, 정서, 애정, 부드러움, 동정, 사랑을 중심 주제로 하는 사회적 담론이다." p.117

 

"이 장의 두 번째 부분에서 우리의 초점은 초기 기독교 신학에서부터 니체와 그 너머에까지 이른다. 이 장의 세 번째 부분에서는 신학적인 것으로부터 대화적인 것으로의 극적인 전환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전환은 정치적 연대에 대한 하버마스의 흥미로운 설명을 검토함으로써, 특히 "이방인들 사이의 연대"를 촉진하는 탈국민적 성좌 내지는 지구적 전환에 대한 그의 이론화라는 측면을 검토함으로써 이루어진다." p.123

 

"기독교인들은 아가페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를 완벽한 사회라 보는 데 반해, 니체는 이러한 도덕적 관념이 원한을 가리는 연막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p.129

 

"나를 죽게 하지 않은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p.133

 

"인격적 쇄신과 행위에 관한 니체적 윤리의 뿌리에는 원한 감정의 파괴성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는데, 분노와 달리 원한은 원한을 받는 상대가 아니라 원한을 품은 자들의 내부로 향하여 그들의 삶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p.135

 

"금욕주의자는 부풀어 오른 권력에의 의지를 내부로 돌려 자기 극복을 향하게 하는 자인데, 이러한 개인적이고 내향적인 장악과 극복의 윤리에 맞서 니체는 *초연함*의 윤리를 제안한다." p.136

 

"연대라는 것은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여지가 있을 경우 사람들이 새로운 형식의 사회적 행위를 수행하면서 '뭉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p.143

 

"우리는 낯선 이들을 탄력적인 유대로 묶어낼 수 이는 현대의 소통 체계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p. 172

 

"우울증 상태에서는 언어의 상징적 힘이나 상호주관성으로부터 감정적 회수가 일어난다고 크리스테바는 말한다." p.206

 

"근대성의 계몽주의 시대에 극적으로 등장했던 일관적이고 중심을 갖춘 실체로서의 자아로부터, 탈근대의 탈계몽주의적 맥락에서 나타난 분산적, 탈중심적, 비일관적 주체성으로의 변환이다." p. 215

 

"사회 이후라는 사태에 들어맞는 컴퓨터 글쓰기의 전망이었다. (목소리와 피부에서부터 성별과 젠더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상호작용의 전통적 기표들이 쓸모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구체적인 역사, 특정한 문화, 독특한 정치를 통해서) 사회 속에 배태되어 있다는 관념 역시 무효화되었다." p.217

 

"일견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소비주의의 전 지구화는 자아도취적 형태의 개인주의 및 정체성을 뒷받침하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속 볼거리들의 방대한 물결과 관련이 있다. 이에 더하여 크리스테바가 주장하기를, 사회적으로 배제된 자들(실업자, 주택단지의 빈민, 외국인)조차도 점차 미디어의 예능을 문화적으로 섭취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이 마치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것처럼 매혹적으로 그려진다." p.265

 

"고전적 자유주의가 국가로부터 제약을 받지 않으며 직접적으로 시장과 관계를 맺고 있는 고용인을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행위 주체라고 상정했던 데 반해, 현대의 시민들은 소비사회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며 시민사회와 유리된 일개 소비자로서 나타난다." p. 266

 

"현대의 시민들은 정치적인 삶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를 소비한다. 게다가 이들이 시장과 맺는 관계라는 것은 더 이상 노동 조합이나 직능 협회 등을 통해 매개되지 않는데, 이들의 노동 생활이 글로벌 기업의 비정규 단기 고용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p.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