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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보고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2013년




총 640페이지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나쓰메 소세키라 완독했을 뿐이다. 읽는 내내 지루했지만, 내 결벽증 덕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올 수 있었다. 작가의 가부장적 태도, 자의식 과잉(물론 일부러 희화화했을 수도)이 보는 동안 거슬렸고, 다른 작품에서 보이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도 이 책엔 없었다. 묵혔던 숙제를 해치워 후련할 뿐이다.

"세상 이치를 안다는 것은 결국 나이를 먹는 죗값이다." p.251

"옛날 어느 스님이 누가 자신을 베려고 하자 '칼을 번뜩이며 나를 벤들 봄바람을 벤 것이나 마찬가지, 깨달음을 얻은 중의 생명을 끊을 수는 없다'" p. 417

"만약 인간이 자기 바깥으로 뛰쳐나갈 수 있다면, 뛰쳐나가자마자 자기는 없어지고 만다." p. 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