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스 왈
"미술관 건축물이 하이퍼리얼리티의 닻을 올려놓는 바람에 글로벌 자본의 비물질화된 흐름과 일맥상통하는 탈신체화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은 고도의 개별화된 예술적 통찰을 얻는 대신, 예술에 앞서 먼저 공간에 도취된다." p.7~8
"이 미술관들은 ~ 주변화되고 열외로 취급되고 억압받은 구성원들의 관심사와 역사를 대변하고자 한다." p.11
저자는 '시간과 가치에 대한 그 자신만의 정의 '변증법적 동시대성'이라고 표현한다. 뒤에 부연하는데 "정치적인 지평에서 다수의 시간성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왜 특정한 시간성이 특정한 역사적 순간에 특정한 작품에서 나타나는지 질문해야한다 라고 말한다. 단, 시선을 항상 미래에 집중시켜야 한다.
"뉴욕 뉴뮤지엄은 ~ '반영구 소장품'을 구축했다. ~ 전통적인 미술관에서 수용하지 못했던 종류의 작품들, 즉 탈물질화 미술, 개념미술, 퍼포먼스, 과정 기반 미술에 주력했다." p.21
"동시대 미술을 시기로 구분하려는 시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다양성도 수용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대다수 이론가들은 동시대 미술을 담론적인 범주로 위치시키고 있다. 철학자 피터 오스본은 동시대를 '작동하는 허구'로 규정한다. 즉 이것은 본질적으로 상상력의 생산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p.29
각주에 좋은 말이 있다. "서구와 비서구 예술 사이의 대화, 특히 비서구의 예술이 (근대의 경우라면) 뒤늦고 파생적인 것으로, 또는 (토착적인 것이라면) 그냥 근대가 아닌 것으로 자리매김되는 그런 대화의 창출 말이다. p.116
보리스 그로이스의 다음 발췌는 전문을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 논거가 너무 궁금하다.
"보리스 그로이스는 오늘날의 동시대 미술의 가장 널리 퍼진 형태 중 하나가 기록이라고 주장한다. 기록은 예술의 제시가 아니라(왜냐하면 어디서든 발생하기 때문에) 단지 예술의 레퍼런스일 뿐이라는 것이다." p. 124
"레이나소피아는 미술관을 '공유재 아카이브'로 재정의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미술 작품을 '기록물'로 재범주화하려 하고 있는 중이다." p.73
"예컨대 테이트 모던의 '모두를 위한 무엇'이라는 상대주의와는 달리, 메텔코바 동시대 미술관은 "해방적인 사회의 잠재성을 지녔다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전통"을 지지한다." p.82
결론에 도달했다.
"이런 미술관들은, 모든 것을 하나의 같은 서사로 끌어들이는 전 지구적 포괄성을 택하기보다는 국가, 규범의 틀 밖에서 역사와 예술적 생산의 다(多)시간적 지도를 다시 그린다." p. 92
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미술관의 활동을 발터 벤야민의 상좌로 표현한다. 즉,
"종래의 분류체계, 규율, 매체, 속성을 교란시키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사건을 묶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p.93
결국 클레어 비숍이 말하는 것은 미술관이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기술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찰이다. 바로 이것이 지금 미술관(컨템포러리, 모던)이 정말로 동시대성이라는 시계의 초침이 가리키는 시간을 말해 줄 수 있냐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확한 역사 시대를 구분하는 역사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 발터 벤야민이 말하는 ‘성좌’와 같이 기존의 관념이고. 결국 “현재와 연관이 있는 과거의 돌발적인 출현으로 미래를 재부팅하려는 시대착오적인 행위”라는 변증법적 동시대성으로 이 문제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답을 찾기 위한 사고의 틀을 제시하며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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