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을 받았다고 해서 명작은 아니지만, 거꾸로 명작이 상을 안 받으면 섭섭하다. 더군다나 상을 받은 영화를 안 보면 시네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이런 쓸데없는 의무감. 박찬욱의 신작 그리고 또 상을 받았다는 데 가만있을 수는 없었다. 롯데시네마 도곡으로 달려갔다.
이 영화는 박찬욱의 작품들을 여러 막과 여러 장으로 묶는 다면 하나의 ‘장’이 완결시킨 마침표와도 같다. 그의 스타일은 장르 영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출발에서 결론까지 그 흐름은 일관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여러 장르적 요소가 하나의 멜로드라마로 귀결되는 차분함이 엿보인다. 이건 박찬욱이 특별한 장르 영화의 양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이리저리 심어 놓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거장이 새롭게 태어난 거다.
영화를 보고 전에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에서 해쉬 브라운을 먹었다. 미각과 시각이 충족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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