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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듣고

[음반] Ivo Pogorelich Complete Recordings

만화에서나 나오는 캐릭아닌가!

그동안 벼르고 벼렸던 ‘이보 포고렐리치’ DG 전집을 구입했다. 

 

포고렐리치의 쇼팽 콩쿠르 해프닝이야 너무 흔해서 더 쓸 필요는 없겠지만, 이런 이야기다. 

 

1980년 제10회 쇼팽 콩쿠르에서 포코렐리치는 결선에 오르지 못한다. 이에 격분한 아르헤리치는 심사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우승자인 딩타이손보다 더 주목을 받게 된다. 거기에 자신의 스승인 21살 연상 연상 케제라드제가 1996년에 그리고 2000년에는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우울증으로 인해 무대에 서지 못한다. 

 

그의 연주는 굴드만큼이나 논란이다. 파격이냐 새로운 해석이냐?

 

물론, 듣는 사람의 판단과 취향이 중요한 부분이라 정답을 없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이단아’가 나온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젊던 시절 그의 모습을 보라. 미소년이 긴 손가락으로 흰 건반, 검은 건반을 지휘하는 장면은 영화같지 않은가.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또 들었다. 

 

지금의 포고렐리치는 예전 모습을 잃었지만, 그의 옛 연주가 담긴 이 음반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