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영일기

수영일기. 3월 1일(화) ~ 3월 26일(토) : 수영 참 많이하네!

 

3월 수영을 정리해 볼까?

 

한 달이 가려면 아직 일주일이 남았지만, 대략 이쯤에서 정리를 해야 밀리지 않고 수영일기를 쓸 것 같다. 

 

1. 휴식의 중요성 

 

3월부터는 학교 수업이 있어 사실 강습을 신청할까 말까 망설였다. 수영이 주는 즐거움, 물이 주는 안정감 그리고 업무에서 탈출 등등을 생각하면 강습이 맞지만 하필 수업이 월, 화, 토라 월수금반 혹은 화목반을 듣더라도 하루를 손해 볼 수밖에 없어 며칠을 고민했다. 최종 결론은 화목반을 듣고 화요일은 그냥 날리기로. 

 

화목 고급반은 여전했다. 반장 누님의 잔소리, 아줌마들과의 티키타카를 즐기는 형님, 묵묵하게 1번 주자를 맡고 있는 다리 털 많은 아저씨까지. 이것만으로도 하루를 손해 보면서까지 수영 강습을 이어갈 이유는 충분해보였다. 딱 어저께까지의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이번 주는 수요일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바람에 목요일 강습을 빠지게 됐다. 평소 같았으면 피곤해도 수영장으로 달려갔겠지만, 트위터에서 이런 글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트레이너가 쓴 내용이었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영양, 수면, 식사가 너무 중요한데 사람들은 운동에만 몰두한다. 잠을 자지 않고 운동하다가는 나중에 심혈관 질환이 온다. 젊은 사람들도 한 방에 훅 간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보자마다 안 되겠다 싶었다. 수영 장비를 다 싸왔지만, 그냥 집으로 차를 돌리고 집근처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고 일찍 잠을 잤다. 운동도 결국 몸을 혹사시키는 건데, 영양,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혹사를 하는 건 마치 상처에 된장 바르는 것처럼 미련한 짓 인거다.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2. 꾸준하면 되긴 한다. 

 

지난달 750미터를 완영하고 이후로도 500미터 혹은 짧게는 350미터 정도는 쉬지 않고 수영할 수 있는 지구력을 갖추게 됐다. 마라톤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안하면 끝까지 못할 수밖에 없고, 어쨌거나 한 번이라도 해보면 그 이후엔 뭐든지 쉬워질 수밖에 없다. 이건 어느 정도 미련함, 고집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어떤 강한 동기부여가 주어질 때 가능한 거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 그것이 머리를 쓰는 일이든, 운동이든 그 막막함이라는 거대한 벽을 올려다 볼 때 느끼는 막막함은 아마 누구나 느껴봤을 거다. 

 

물론, 매번 1,000미터를 수영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어느 날은 물잡기가 안돼서 더 많은 힘을 들여야 앞으로 갈 수 있었고, 롤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이 불안정해져서 오래 헤엄치지 못한 날도 많았다. 하지만 오늘이 아니더라도 다른 날에는 분명 1,000미터를 수영할 수 있고, 컨디션만 조금 더 뒷받침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붙게 된 거다.  

 

3. 스포츠아일랜드 안녕! 

 

오늘 언남문화체육센터에 가서 ‘프리비즈’를 신청하고 자유수영을 했다. 프리비즈가 뭐냐면 수영장 자유이용권과 비슷한 건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는 모든 수영강습을 내가 원하는 시간, 1일 1회 듣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자유 수영을 할 수 있는 무진장 후리한 강습권이다. 가격은 11만 8,000원으로 내가 스포츠아일랜드에서 화목반 강습비로 내는 7만원에 대략 4만 8천원이 플러스 된 금액인 거다. 주말에 다른 수영장에서 자유 수영하는 비용이 대략 3만원이니 그게 그거다 싶었다. 

 

또 다시 정든 스포츠아일랜드를 떠나야 하는 마음은 서운하지만, 화요일을 손해를 보는 게 아까웠고 언남문화체육센터에선 수, 목, 금요일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강습을 듣고 거기에 토요일 자수까지 할 수 있으니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인 건 분명했다. 뭐, 어디서든 운동이야 하면 그만이니까. 

 

3월은 대략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아마 내일 수영을 하게 될듯한데 그렇게 되면 한 달 간 무려! 16번 수영을 하게 되는 거다! 누군가 나한테 상을 줬으면 하지만 그럴 일은 없으니 셀프 상이라도 줘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