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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수영일기. 2월 3일(목) ~ 2월 12일(토) : 개인 최장거리 경신!

2월 3일(목) : 강습이다. 
2월 5일(토) : 언남문화체육센터다. 최장 거리 경신했다. 
2월 8일(화) : 강습이지. 
2월 10일(목) : 강습이지만, 강습 전에 연습 많이해서 2km 채웠다. 
2월 12일(토) : 언남문화체육센터다. 경신! 경신~~

아, 역시 그렇다. 하다보면 잘하게 되고, 잘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바보가 아닌 이상 말이다. 

 

그동안 내 수영 최장 거리는 350m 정도였다. 50m 7바퀴인거지. 사실, 거리에 대한 욕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냐. 수영장 가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고 느린 사람, 빠른 사람이 섞여 50m 뛰고 오면 그나마 선방하는 그런 그림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지루”해서다. 수영이라는 게 혼자 숨 참고 허우적거리는 운동이라 시간이 갈수록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마치 눈 오는 날에 눈을 치우는 것처럼 도무지 하긴 했어도 뭘 했는지 모르는 그런 무아지경에 빠지게 마련인 것이다. 

 

암튼, 2월에는 레인도 좀 한가해서 그냥 좀 더 수영을 해봤다. 언남에서는 15바퀴를 돌았고,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에선 10바퀴를 그리고 다시 어제 언남에서 16바퀴를 완영했다.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다. 어깨 근육이 살짝 뻐근한 정도랄까. 긴 거리 수영이 익숙해지니 10바퀴를 넘은 순간에도 물잡기 자세를 스스로 교정하기도, 발차기의 강도를 다시 올리기도 하는 여유까지 생겨나는 게 아닌가. 

 

그런 거다. 하다보면 다 된다. 물론 모든 일이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될 수밖에 없다. 그놈의 짜증나는 노오력과 시간이라는 게 하찮지 만은 않아서인지 쏟다보면 넘치고, 머지않아 쏟아지게 되더라. 

 

다음 목표는 20바퀴, 1km다. 사실, 내일 가서도 할 수 있긴 하겠지만 매번 수영할 때마다 바퀴수를 까먹기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니 장거리 수영하는 게 사실 수영장에선 민폐가 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눈치를 봐야할 것 같다. 

 

뭐든 예전보다 나아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갈수록 머리와 몸이 낡아지는 와중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