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

2020년 1월 11일(토) : 알벤다졸을 위한 일기

#응답하라 알벤다졸

 

이제 알벤다졸 복용을 시작하고 6일이 지났다. 정확히 사일을 복용하고 이틀을 쉬는 중이다. 앞선 일기에서도 썼지만, 이 약을 먹게 된 이유는 25년 동안 괴롭히고 있는 비염을 어떻게 해서라도 완화시키고 싶어서였다. 

 

복용에 대한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아직은 잘 모르겠고, 좀 더 복용해 봐야 이 약이 비염에 효험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겠다.”정도다. 물론 사일 복용하고 차도가 있다면 그야말로 알벤다졸은 만병통치약의 반열에 들었겠지. 

 

그렇다면 본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했으니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 블로그를 보는 분들이 거의 없겠지만, 이 약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집중되기 때문에 복용 기간이 짧지만 살짝 짚고 넘어가야겠다. (저는 일반인입니다. 때문에 약에 대해 누군가에게 조언할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리고 약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저 한 사람의 “막연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자, 일주일간 몸의 변화를 열거해 보자면 먼저 두피에 가려움이 좀 있었다. 난 주중에 수영을 두 번에서 세 번을 하기 때문에 몸을 자주 씻을 수밖에 없다. 수영장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고, 수영이 끝나면 또 다시 샤워를 한다. 때문에 머리가 가려울 틈을 주지 않는 편인데 알벤다졸을 복용하면서 정수리 부분에 가려움을 느꼈다. 국지적인 가려움이라기보다는 윗통수 전반에 걸친 은근하지만 꽤나 성가신 근질거림이었다. 평소 머리 긁는 횟수가 하루에 서너 번이었지만 이번 주에 들어서는 하루 12번~15번이 될 정도로 빈도가 급증했다. 

 

가려움과 함께 찾아온 부작용이라면 약간의 변비 정도? 난 하루에 한 번 속상함 없이 내놓을 정도의 쾌변주의자였지만, 이번 주엔 매번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변비야 약 외의 변수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꼭 알벤다졸의 부작용이라고 말하기 모호한 점이 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당신은 앞으로 더 복용할 의향이 있나요?”라고 물어봄직 하겠다. 내 대답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비염에 대한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불편함들은 충분히 참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복용해 보고 변화를 적어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