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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2022년 4월 2일(토) : 윌 스미스의 불꽃싸다구

불꽃싸다구

 

글쎄.

 

오스카 상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에게 불꽃 싸다구를 날린 것을 보고 

 

1) 아내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으로 만약, 그가 가만있었다면 남자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다. 

2) 아니다. 폭력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다. 

 

이렇게 의견이 나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 두 가지 짚어야 할 문제점은 아래다. 

 

3) (언어)폭력을 (물리적)폭력으로 해결해야 했나 

4) 어린이를 포함한 수 천만 전 세계 시청자가 보는 앞에서 폭력을 써야 했느냐 

 

호기심에 크리스 락 인스타 계정에 들어가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물론 크리스 락의 팬이겠지만) 그를 봉변을 당했음에도 상황을 잘 대처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윌 스미스 계정에 들어 가보니  “칠chill 했어야 했다”, “쿨하지 못했다” 등 부정적인 멘션들이 더 많은 듯했다. 

 

나 역시 윌 스미스가 그렇게 한 건 너무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비처럼 참았어야 한다 혹은 폭력을 폭력으로 해결하면 안 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그의 폭력이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한 다른 배우들에게는 혼란을 그리고 그 행사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인 거다. 윌 스미스는 불꽃 싸다구를 날린 다음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뭐, 다 때려놓고 사과해봐야 이미 다 엎질러진 물 인거 아니겠나. 

 

항상 감정적 대응이 낳는 결과는 이렇다. 어떤 상황과 가치라는 게 단순하게 하나의 잣대 혹 내 기준만으로 해석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스카 시상식이라는 건 윌 스미스와 그의 아내 그리고 크리스 락만 참석한 행사도 아니고, 그밖에 시상, 수상하러 온 사람들 스태프 더불어 이 이벤트를 보고 있는 전 세계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아주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담고 있는 거대한 사건이라는 거다. 그 안에서 윌 스미스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채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그동안 윌 스미스의 이미지는 강건하고 인내하며 불의에도 굽히지 않는 모습이었다면, 그가 오스카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냥 핸콕에서의 배역처럼 악동이면서 빌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